제주옹기

바람과 돌, 물과 흙이 다른 섬 제주도

제작과정

토림

토림건애꾼은 깨끼로 깎아서 뭉친 질흙을 ‘토림판’에서 ‘토림마깨’로 때리고 양손으로 굴리면서 뭉친 질흙을 먼저 토림마깨로 가운데는 얇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두껍게 쳐서 둥그런 형태로 바닥을 만든다. 바닥의 크기는 옹기에 따라 다르다. 다시 질흙을 토림마깨로 납작하게 두드려 펴면서 판형으로 만든 다음 길게 훑어 돌려쳐서 ‘토래미(흙판)’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돌이나 흙덩어리 등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형하는 옹기에 맞게 토래미를 만든다.


성형

옹기의 성형 과정은 옹기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옹기그릇 중에 대표격인 허벅을 예로 들면,


1) 불채(재)를 물레바닥에 놓는다.

2) 바닥판을 놓고 바닥막개로 골고루 두드린다.

3) 잘 두드린 바닥판을 굽에 맞게 밑가새로 잘라낸다.

4) 굽 맞춘 바닥 위에 토래미를 올려놓는다.

5) 빼비 주기(굽과 기벽 사이에 흙을 눌러서 붙이는 것)

6) 마음자사 주기(토래미가 얇거나 윗부분에 흙이 고르지 못하면 고르게 하기 위하여 흙을 붙이는 것)

7) 윗토래미를 붙인다.

8) 기물 안쪽에 빼비 주기

9) 마음자사 주기

10) 위아래 토래미를 잘 붙인다.

11) 수레착으로 윗부분을 고르게 쳐준다.

12) 수레질을 한다.

13) 윗부분에 마음자사 주기

14) 다시 수레질을 한다.

15) 훌테질을 한다.

16) 웃배 부분 수레질을 한다.

17) 훌테질을 한다.

18) 보로롱으로 부리 부위를 일정하게 잘라낸다.

19) 부리를 만들기 위해 목질을 손으로 비벼서 떡가래 모양을 만들어 부리 부위에 꽃잎 모양으로 붙인다.

20) 꽃잎 모양으로 목질을 붙인 부리 부위를 물가죽으로 싸서 부리의 형태를 잡는다.

21) 얇은 가죽으로 부리를 싼다.

22) 밑가새로 굽을 잘라준다.

23) 훌테로 밑부분 훑어낸다.

24) 배 부위에 보로롱 자국 내기(빗살무늬와 같은 자연스런 자국이 생긴다)

25) 웃배 부분에 보로롱으로 선을 긋는다.

26) 완성된 허벅을 물레에서 들어낸다.




건애

건애는 ‘안건애’와 ‘바깥건애’로 나뉜다. ‘안건애’는 ‘대장’이 그릇을 성형할 수 있게 바닥과 토래미를 만드는 것을 말하며, ‘바깥건애’는 ‘대장’이 성형한 그릇을 들어내서 건조하는 장소에 옮겨 놓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그릇을 돌려놓으며 굽을 치고 건조가 끝나면 움집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보관

건조한 그릇은 움집 안으로 들여 놓아 쌓아 놓는다. 이것을 ‘동그릇을 동다’라고 하는데, 때에는 굽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깨진 옹기 조각을 바친다.


굴들임

옹기를 굽기 위해 가마 안에 재임하는(쌓는) 것을 ‘굴 들인다’라고 한다. 재임하는 그릇이 쓰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돌이나 흙으로 만들어 구운 ‘바둑(개떡이라고도 한다)’을 받친다. 노랑굴은 굴 들이는 입구를 통해 뒤쪽에서부터 앞쪽으로 그릇을 재임하는데, 뒤쪽에는 작은 그릇들을 재임하고 앞쪽으로 오면서 큰 그릇을 재임한다. 검은굴은 뒷고망을 통해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재임하는데, 큰 그릇을 먼저 재임하고 뒤쪽으로 나오면서 작은 그릇을 재임한다. 굴들임을 하고 나서는 노랑굴은 굴 들이는 입구를, 검은굴은 뒷고망을 막는다.


불때기

노랑굴 불때기는 불대장의 지휘하에 삼일 낮밤 동안 불을 땐다. 피움불을 붙이고 하루밤을 보내면 굴 뒤고망에서 흰쌀밥을 올려 ‘굴할망’에게 그릇이 잘 구워지도록 고사를 지낸다. 첫 축조된 가마나 해묵은 가마에서는 ‘다림불’이라 해서 가마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헛불을 땐다. 굴들임이 끝나면 ‘보리시락(보리 까끄라기)’이나 소똥, 말똥 등을 말린 것을 이용해 ‘피움불때기’, 다음에 나무뿌리나 잡목을 사용하여 ‘은불때기’, 그 다음에 섬피가 들어가기 시작하는 ‘중불때기’, 최종적으로 섬피가 많이 들어가는 ‘큰불때기’를 한다. 큰불이 시작되면 불대장은 불의 색깔만으로 온도가 최고조에 다다랐음을 알아 잿불질 준비를 한다. 새기고망을 통해 잿불장작을 넣어 ‘잿불질’을 시작하면 부장쟁이 앞에서는 아궁이를 반쯤 막아 잿불질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 과정이 끝나면 부장의 아궁이와 뒷고망을 완전히 막으면 3일간의 불때기가 끝이 난다.


굴내기

굴내기굴에서 다 구워진 그릇을 꺼내는 것을 말한다. 큰불때기가 끝나면 다음날부터 굴천장의 독새기고망을 하나씩 열어 충분히 열을 식힌 후 그릇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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