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옹기장

삶을 빚고, 굽고, 담는 사람들

제주옹기장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제주도 옹기장


살림살이 중 가장 큰 몫을 했던 옹기는 그릇의 종류만큼이나 그 쓰임새가 다양했음은 아직 생존해 있는 옹기장수의 이야기를 통해 잘 알 수가 있다. 옹기의 생산이 기능인들의 몫이었다면 유통의 전 과정은 옹기장수룰 통해 결정되며 그릇을 잘 만드는 명공의 이름도 장수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그러나 옹기일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명공도 다른 일을찾아 나서고, 옹기에 관한 이야기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수십 년이 지나서도 말을 아끼던 도공의 입에서 기술 전승의 승낙을 받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릇을 만드는 ‘도공’, 좋은 흙을 골라내고 관리하는 ‘질대장’, 그릇을 구워내는 ‘불대장’, 앞의 모든 작업에 능통하고 굴(가마)의 축조를 담당하는 ‘굴대장’ 등 4개의 전문영역은 한데 모아져야만 기능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분업화 된 기능의 집성은 오랜 시간과 끈기를 필요로 했다.

그 결과 2011년도에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호 ‘제주옹기장’으로 지정되어 전승체계를 갖추었다. 마지막 1대 기능인들에 의한 원천기술의 집합이었다. 그러나 기능장들의 연령대가 80세가 넘어서며 불과 2~3년 사이에 세 분이 돌아가셨다. 굴대장 故 고홍수 선생, 도공장 故 고원수 선생, 불대장 故 강신원 선생이시다. 그 후, 뒤를 잇는 전수자 중에 도공장 부창래 선생, 굴대장 김정근 선생이 기능장으로 인정이 되었다. (2014년 5월)

특히, 굴대장 분야는 1대 故 고홍수 선생의 뒤를 이어 2대 전수자인 김정근 선생의 기능장 인정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대 기능인들에 의해 원천기술의 집성이 이루어졌다고 하면, 2대 김정근 굴대장을 주축으로 한 제주옹기의 새로운 변화를 예감한다는 것이다.선대 기능인들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을 통해 제주옹기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제주옹기 기능인들과 전수자들을 중심으로 매년 이루어지는 ‘제주옹기굴제’를 제주전통문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관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기능인들은 그들의 영역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아야 하며 문화적 가치를 사회화 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역할로서의 조력자를 기대한다.

제주옹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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